안녕하세요
♥ 슬커생로스터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자녀교육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자녀의 용돈은 어떻게 주시나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는 많이 고민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 경제교육은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주식, 경제교육을 한다고들 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어 봤어요. 대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 고학년이면 용돈이 필요하다.
○ 용돈은 당연히 받는 걸로 생각하게 해서는 안된다.
○ 스스로 노력한 만큼 받게 하자. 무언가 약속할 만한 문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사용하는 돈에 대해서 아까워하는 부모님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자녀가 돈에 관념이 없는 것도 원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해요. 코로나19로 매일 집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상인 요즘, 스스로 가정에 기여한 만큼 얻어가는 경제적 성취감을 알게 오늘의 이야기는 자녀경제교육, 자녀의 용돈과 관련한 포스팅을 하려 해요.
어떤 분들은 자녀에게 주식으로 대신한다고 하지만 주식이라고는 모르는 주린이 부부라 아직 주식으로는 아직 주기에 무지함이 크네요. 아이 용돈주기 방법에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라 이게 맞는다 딱 이야기를 못하지만 저희가 시행착오를 거쳐온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용돈이 필요 없던 시절
초등학교 1학년, 2학년의 경우에는 모든 것을 거의 부모가 해결을 해 주었기에 특별한 용돈이 필요가 없었어요. 하지만 조금씩 성장해 감에 따라 경제관념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맞는 용돈 금액을 책정하였어요. 많은 물품들은 제공을 해 주었기에 일주일 단위로 3천 원 내외로 제공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용돈을 담당하는 짝꿍도 자주 용돈주기를 잃어버리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만날 때마다 주시는 쌈짓돈을 용돈 삼아 쓰기에 용돈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모여서 이야기를 했어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주시는 용돈은 엄마, 아빠에게 맡기고 기존의 용돈보다는 많이 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분담하게 하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요즘은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근로계약서를 많이들 작성해야 하지요? 아이에게 자신이 일한 만큼의 용돈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OO야 네가 우리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아이가 나중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될 경우에 최저시급이라는 안내도 해 주고 싶고, 무작정 기존의 용돈 방식을 개선하고 싶었으나 갑작스럽게 바꾸자니 사전 조율이 되지 않은 터라 2~3주간의 적응 기간을 두기로 했어요.
"OO야, 아빠가 용돈을 조금 더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좋아!" (이렇게 대답하는 게 정상적인 답인 거지요. ㅡ.ㅡ; 다시 질문을 첨가했어요.)
"일단은 아빠가 집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만큼 주려고 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어떻게 해야 하는데?"
"OO가 집에서 해야 할 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용돈이 늘어나는 거야. 지금보다는 2~3배까지 더 받을 수 있을걸?"
"그럼 할래! 나 사고 싶은 거 있어"
"일단, OO가 용돈을 받는데 노력하고 싶은 것을 써 볼래?"
"알았어 엄마 "
그렇게 아이에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지 적어오라고 했어요. 이불 개기, 화장실 신발정리, (내방) 쓰레기통 비우기, 방 청소하기, 수저 놓기, 밥그릇 설거지 통에 넣기, 심부름 하기(동생 돌봄 교실 데려오기), 전실 신발 정리, 청소기 밀기, 걸레 닦기, 빨래 개기 등 이것저것 많은 항목들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항목에 어떻게 측정을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일단은 부부간에 합의를 먼저 도출했습니다.
- 시작은 조금 항목을 간단하게 해 보자.
- 내방 쓰레기 정리는 당연한 거 아닌가? 당연한 자기의 일은 빼 보자.
- 보통 우리가(부모) 하는 일을 경감하는 쪽에 힘을 실어보자.
- 성취감을 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에 드는 시간이 얼마나 들까? 적어보게 하자.
우리의 합의를 토대로 아이와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고는 시행하기에 앞서 아이와 그 약속을 정할 필요가 있
OO야, 우리 집안일과 관련해서 약속을 정해볼까?
일단은 최종안은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수행해 보기로 했어요. 아이 스스로 용돈을 획득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 매일매일 구글 설문을 이용하여 자신의 일을 기록하기
- 기록한 구글 설문은 일주일 단위로 정산하기
- 최저 시급을 반영한 용돈 벌기 프로그램
- 각자의 일에는 해당 시간을 반영하기
- 자기 옷은(빨래) 각자 정리하게 하기
약속을 정해볼까?
1) 침구류 정리 (소요시간 1분 산정)
늘 자고 일어나면 퍼져있는 이불, 아이들이 개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불을 보모가 개 주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지만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책정한 이불 개기 시간은 1분이에요. 주 7일 모두 시행하게 된다면 7분의 일을 수행한 것이지요.
2) 빨래 개키기(소요시간 3분 산정)
집에서 일을 지속하는 분들은 알고 계실 거예요. 밥 준비도 힘들지만 매일매일 해도 늘어만 가는 빨래, 감당할 수 없는 빨래들, 게다가 아이들이 빨래를 제대로 벗어놓기는 참 힘들지요? '각자의 빨래는 각자 정리하게 하자'라는 모토로 빨래 개기의 시간은 3분으로 잡았어요. 아직은 초기 시행단계이기 때문에 최소 시간으로 계획을 해 놓았답니다.
3) 내 방 깨끗하게 정리했는가? (상황에 따라 2분, 1분 산정)
아이들 방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청소를 시키기 위해 최소 소요시간을 2분 정도 잡았고, 아이들이 매일매일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항목을 넣었어요.
4) 부모님 심부름했나요? (소요시간 3분 산정)
심부름이 많지 않아서 동생 돌봄 교실 데려오기 외에는 딱히 없었어요. 한 번 다녀오는데 족히 20분은 걸리지만 일단은 다른 심부름까지 감안해서 평균적으로 3분 정도로 책정하였어요.
5) 분리수거 버리기 했나요?
점점 늘어만 가는 택배박스에 분리수거함이 깨끗할 날이 없어요. 박스에 이것저것 버리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아이들, 아이들에게 전체 분리수거는 교육하지만 매 번 분리수거를 엄마 아빠가 당연히 해 주는 것은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주로 등굣길에 버리는 경우와 공휴일, 방학과 같을 때 혼자서 할 수 있는 양을 달성하면 시간을 보상해 주려 했어요.
6) 식사 준비 도우미(식탁 닦기 1분, 수저 놓기 1분) 했나요?
캡처를 한 줄 알았는데 준비가 안되어서 그냥 항목만 넣어봅니다. 식탁에 수저 놓기, 매일 흘리는 식탁 주변 닦기 일이죠? 수저 놓기 외에는 제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되리라 생각하고 시행해 봅니다.
7) 5일 이상 꾸준히 한 것이 있나요? (소요시간 3분 책정)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기 위해 세운 항목입니다. 꾸준히 수행한 항목이 있으면 일종의 가산점을 주는 방식이었어요.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계산을 하지 않고 하지만 언젠가는 계산을 하면서 요령을 피울 것도 같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함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싶었어요.
첨부사진을 보시면 듬성듬성한 것이 보이실 거예요.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요. 저희 부부의 목표는 대략 최저시급 9160원 보다 조금 많은(계산이 편한) 만원을 기준으로 일주일간 2시간의 꾸준한 일을 달성하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이들이 부지런하게 하려니 부모도 바빠집니다. 아직은 시행착오 기간이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