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가볼만한 곳] 태안 몽산포,달산포, 청포대 갯벌체험
슬커생로스터 ♥ 입니다.
지난 지방선거일에는 아침 6시 투표를 마치고 충청남도 태안에 위치한 달산포 해수욕장 갯벌체험을 다녀왔는데요, 태안에 가기 전에 오랜만에 갯벌체험에 대해 포스팅으로 미리 정리를 했어요 [태안 갯벌체험] 맛조개 조개잡이 준비물, 잡는 방법(몽산포, 달산포, 청포대) 2번째 맛조개 잡이 갯벌체험이라 무엇을 해야 할까 정리를 하고 2 가족이 모여서 갯벌체험을 하기로 했어요.
갯벌체험 준비물
- 아이들 여벌 옷
- 슬리퍼 또는 아쿠아 슈즈
- 채집통(하리보나 젤리 통 추천)
- 모종삽, 아동 삽, 호미 등
- 맛소금 또는 꽃소금 (소금병으로 케첩통 추천) 1kg이면 충분
- 장갑(선택사항)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가는 장소는 대략 몽산포, 달산포, 청포대 해수욕장인 것 같아요. 만리포 해수욕장도 유명하지만 만리포 쪽에는 바지락 정도 캘 수 있고 맛조개는 많이 없다고 해요. 도로포장도 잘 되어 있고 주차장도 아스팔트로 되어 있는 몽산포로 가볼까도 했지만 땡볕 주차에 사람이 많아서 목적지는 몽산포와 청포대 해수욕장의 중간인 달산포 해수욕장으로 정했어요.
달산포 해수욕장 입구에는 달산 비치 캠핑장인가 사진 왼편 쪽에 있어요. 전기가 안 되는 캠핑장이라 아직은 캠핑철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물론, 6월 1일 선거일이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달산포 해수욕장의 장점은 주차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소나무 사이로 그늘이 져서 도착부터 갯벌체험 끝나는 점심까지 해도 그늘에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빨리 가서 일찍 주차를 해야 하겠지만요. 이날의 물때표 간조 시간은 대략 11시 30분이어서 9시 즈음에 도착해서 채비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혹시라도 준비물을 깜빡하시거나 맛소금, 목장갑, 간식거리를 놓쳤다면 남면 농협 하나로 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몽산포와 청포대는 편의점을 비롯해서 구비할 곳이 있지만 가격도 비싼 편이라고 해요. 달산포 해수욕장에는 캠핑장과 펜션 등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살만한 곳이 없어서 준비물을 미리 챙겨야 해요.
맛조개 체험 시 돼지코와 같은 구멍을 찾으면 된다고 해서 오랜만에 열심히 구멍을 살폈어요. "찾았다!!" 첫소리에 합산을 뜨니 맛조개 구멍이 나왔어요. 그런데, 저런 돼지코 구멍은 잘 보이지 않아서 일단, 몇 번 땅을 파 보다 보는 수밖에 없었어요.
우선 돼지코 구멍을 찾아서 모래를 한삽 천천히 걷어 냈어요. 비스듬히 삽으로 조금씩 걷어내니 사진처럼 손톱자국 낸 듯한 구멍이 보였어요. 저런 구멍이 보이면 확실히 맛조개가 살고 있어요.
맛조개 구멍을 발견했으니 소금을 뿌려 줍니다. 미리 케첩통에 맛소금과 꽃소금을 배합하여 소금을 뿌려 주었어요. 맛소금만 뿌리는 것이 조금 더 빨리 올라오는 편이에요. 소금을 뿌려 삼투압 현상에 의해 맛조개가 잠시 위쪽으로 쑤욱 올라오도록 소금이 빨리 녹을수록 빨리 올라와요.
제 기억에는 2~3초 정도였다고 생각되었는데 빠르면 2~3초 느리면 8~10초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소금을 뿌리고 나면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소금이 녹으면서 구멍 안에 물길이 조금 차오르면서 물거품이 살짝 생겨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맛조개가 쑤욱 올라와요. 영상을 찍다가 맛조개를 놓친 것을 한 번 보실게요. 한 삽 뜨면서 찍은 영상은 아니지만 처음에 어리둥절하면서 맛조개를 놓친 영상이에요.
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맛조개 구멍으로 보이는 곳에 소금을 뿌리면 소금이 녹으면서 보글보글 무언가 올라오는 것이 보이실 거예요. 옆에 있던 성질 급한 둘째가 올라오기도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 놓쳤던 영상이에요. 후에 다시 소금을 뿌려 보았지만 둥둥 떠오르는 빨대 쪼가리 같은 것이 맛조개가 도망갈 때 만드는 끝부분이에요.
실제로는 가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셔야 해요. 맛 구멍이 나온 주변에는 이렇게 초토화를 시키게 돼요. 그 주변을 계속해서 삽을 뜨려면 손이 아파서 아동 삽이나 모종삽으로 하는 경우에는 불멍 의자 같은 것이 있으면 좋아요. 모종삽으로 뜨려면 손이 아플 테니 한쪽은 목장갑이나 코팅장갑이 있으면 더 좋고요.
항상 맛조개가 있지는 않지만 삽질과 호미질을 계속하다 보면 동죽도 나오고 가끔은 아이들이 조그만 게도 잡을 수 있어요. 저런 애기들은 나중에 놓아주어야 할 텐데, 설마 금어기에 해당하지는 않겠지요?
열심히 체험을 하는 모습이에요. 사람이 없을 때, 처음에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누구나 처음에는 다 저렇게 열심히 해요. 파다 보면 힘이 들고 지쳐 가기는 하지만요.
두 가족이서 이만큼 잡았어요. 하리보 통보다 조금 지름이 큰 거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였어요.
한 2시간 30분 정도 맛조개 잡이를 한 것 같아요. 2시간가량 이동해서 잡은 맛조개,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어른들도 나중에 열심히 잡았어요. 여러 번 잡아 보니 나중에 체득한 내용들을 공유할게요.
맛조개 잡는 꿀팁
- 물은 아주 없는 곳보다는 적당히 있어야 한다.
- 삽질을 할 때 힘주어 삽질 하면 조개가 깨질 수 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맛조개 구멍을 구분하는 것이다.
- 맛 구멍이 발견되면 소금을 뿌리고 기다린다.
- 삽을 뜰 때 구멍 쪽으로 물이 고이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 맛 구멍 쪽으로 물이 고이게 되면 상대적으로 삼투압 효과를 볼 수 없어요
- 물이 고이는 곳은 소금을 뿌리면 그쪽으로 모래도 같이 딸려가요
- 삽을 떴을 때 물이 튀는 구멍이 있다면 그건 해초 구멍이다.
- 맛 구멍은 럭비공처럼 된 구멍이다.
- 해초 구멍은 좀 동글동글하게 생기고 구멍이 좀 작은 편이다.
- 삽질할 때 물이 튄다.
- 해초 구멍에는 뿌려도 맛조개가 안 올라온다
- 물이 너무 없는 곳은 맛조개를 잡기가 힘들다
- 물이 바짝 마른 곳에서는 맛조개가 올라왔다 멈춰 있기도 하더라고요.
- 물이 없는 곳이 잡기는 편하지만 물이 어느 정도 있어야 맛조개들도 이동이 편할거라 생각해요
짧게 갯벌 체험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같이 와서 아이들과 함께 잡은 결과물을 해 먹기로 했어요.
맛조개와 동죽을 바로 잡아와서 짧게 해감을 해 주었어요. 2년 전에는 따로 해감 없이 숯불에 구워서 먹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맛있어해서 이번에도 집에서 데쳐서 먹기로 했어요. 해감을 할 때는 소금을 넣고 검은 봉지로 1시간 정도만 씌워 줬어요.
해감하고 나서 위에서 항공 샷으로 한번 더 찍은 모습이에요. 맛조개의 통통한 살이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일단 해감은 짧게 하고 깨끗이 씻은 맛조개를 팬에다 올려 주었어요. 집에서는 숯불에 구울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그냥 철 팬에 가열해서 먹기로 했어요.
맛조개가 잘 익으라고 팬에 넓게 펼쳐 준 후에 가스레인지에 불을 켰어요.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순삭 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끓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맛조개를 잘 찌면 아이들의 표현으로는 피자치즈처럼 쫄깃쫄깃 맛있다고 해요. 저는 좀 짭조름했지만 다음에 혹시 잡으면 찜기에 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감이 덜 된 동죽으로 낸 국물이에요. 해감이 덜 되어서 조갯살은 모래가 씹혀서 안녕했지만 국물은 맛있게 잘 먹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으로 맛조개잡이 추천해요. 물론, 체력과 근육통 동반은 덤이겠지만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